MBC.SBS 창사특집 자연 다큐멘터리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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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SBS와 MBC가 창사특집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연다큐멘터리들을 선보인다.
SBS는 현미경카메라등 첨단장비를 동원,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미물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선암사의 비밀』을 오는 15일 밤11시 방송한다.MBC는 지금은 보고 듣기 힘들게 돼버린 새.곤충들의 모습과 소리를 담은 『한국의 소리,자연 의 소리』를27일~12월2일 사이에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양사가 똑같이 「버섯」을 주제로 자연다큐멘터리 대결을벌였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각각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이에따라 양사는 서로를 의식한 과잉경쟁에서 벗어나 각기 독자적인영역을 개척함으로써 한국자연다큐멘터리를 다각도 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선암사의 비밀』은 전남승주군의 고사찰 선암사 일대를 무대로이끼.달팽이.거미등 미물들의 생태계를 담아낸 50분 2부작.제작은 『버섯,그 천의 얼굴』로 95방송대상 TV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윤동혁PD가 맡았다.
특수현미경렌즈등을 사용,200배에서 1,000배까지 사물을 확대촬영해 이끼가 포자를 날리는 장면,거미줄의 미세구조등 눈으로는 발견할 수 없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윤PD는 『외국 다큐멘터리와의 차별화를 위해 한국적인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려 노력했다』며 『하찮은 미물도 소중히 여기는우리의 전통불교사상을 화면에 담기 위해 고사찰 주변을 촬영지로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소리,자연의 소리』는 『한국의 나비』 『갯벌은 살아있다』등으로 한국자연다큐멘터리를 꾸준히 개척해 온 MBC가 올1월부터 10월까지 전국을 누비며 촬영한 끝에 만들어낸 작품.
이 프로는 지난 7월말 뻐꾸기가 붉은머리 오목눈이 (뱁새)둥지에 알을 낳는 장면 촬영에 성공,MBC『뉴스데스크』를 통해 내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밖에도 국내 최초로 둥지안에서 새끼를 품고 있는 올빼미를 촬영하는등 자연상태로는 물론 TV를 통해서도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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