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철폐 '천막 농성' 강제 해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찰은 2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노숙 농성에 들어간 120여명의 장애인 단체 회원들을 강제해산시켰다.

경찰은 오후 8시25분쯤 5개 중대 경찰력을 투입, 장애인 이동권 연대'공동대표 박경석씨를 비롯한 장애인과 도우미 60여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남대문 등 8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공동기획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집회를 열고 저녁부터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기획단은 장애해방운동가 고(故) 최옥란씨 2주기를 맞아 개최한 이날 결의대회에서 "오늘부터 다음달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투쟁을 벌이겠다"며 "정부는 차별철폐 정책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앞서 "문화행사는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노숙 투쟁은 집시법상 불법 집회에 해당된다"며 강제해산 방침을 시사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