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元金 천만원 年利 16.2%산 경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기흥에 사는 S씨가 큰 맘 먹고 새 차를 한 대 구입한 것은지난 9월.
오래 전부터 갖고 싶었던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1.8디럭스를 풀옵션(에어컨.자동변속기.ABS.운전석 에어백 장착)으로 샀다. 하지만 당장 갖고 있는 현금이 400만원 밖에 안돼 차대금중 1,000만원을 36개월에 나눠 내는 할부계약을 맺었다.
선수금으로 등록비.취득세등 382만1,380원을 내고 나머지는 매달 35만2,600원씩을 3년간 분할 납부하는 조건이었다. 새 차를 타고 기분 좋아하던 S씨는 며칠 전 신문에서 자동차할부이자요율이 내렸다는 소식을 보았다.
『그러면 이자부담이 덜어지려니…』하고 견적서를 찾아 보니 S씨의 할부유형은 은행식이었다.자동차회사 자체부담 자금이 아니라은행자금을 자동차회사가 빌려 꿔주는 것이 은행식.S씨가 계약한연간요율은 16.20%.이율인하조치로 10월2 5일부터 할부요율이 14.9%로 1.3%포인트 내려갔다.
앞으로 남은 35개월 동안 당연히 내린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소에 전화를 건 S씨는 전혀 뜻밖의 대답을 들었다. 계약을 맺은 당시의 금리는 고정이며 할부완납 때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어이가 없어 항의도 해 보았지만 영업소측에서는 『회사의 자금부담 때문에 어쩔수 없으며 약관이 그렇다』고만 되풀이했다.
S씨는 앞으로 이자로 내야 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은행에다니는 친구에게 계산을 부탁했더니 친구는 핀잔부터 했다.
그 친구는 자동차회사의 할부조건은 시중은행 금리보다 1~2%포인트 높다고 지적했다.1,000만원을 융자받을 경우 연간 10만~2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이 액수는 한 달 자동차운영비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돈이다.
게다가 자동차 할부금 연체이율은 24%로 은행연체이율 18%보다 턱없이 높다.
S씨는 퍼뜩 13%짜리 회사내 신협을 떠올렸고 뒤늦게라도 그대출로 할부를 완납해 버려야 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계산기를 두드렸다.
S씨의 할부원금이 1,000만원이었기에 회사 신협에서 똑같이1,000만원을 받는 경우를 비교해 보았다.
〈표참조〉 ▶먼저 연리 16.20%짜리 자동차회사 할부의 경우. 매달 35만2,600원씩 36개월을 내므로 총납입금액은 1,269만3,600원이 된다.순이자만 269만3,600원이 나가는 셈이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에서 할부에 붙이는 보증보험설정료 32만6,800원을 더한 1,302만400원이 S씨가 3년 동안 지불하는 총금액이다.
▶다음 회사 신협에서 연리 13%짜리로 대출받을 경우.
자동차 할부처럼 균등분할로 상환하면 매월 33만6,940원씩들어가 36개월간 모두 1,212만9,840원을 납부하게 된다.대출받는 데 드는 부대비용은 인지대 1만원이 전부.
따라서 이 돈을 비용으로 합친다 해도 1,213만9,840원이다.따라서 자동차회사에서 빌릴 경우(할부) 회사 신협에서 빌리는것보다 88만560원이 더 비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