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후원 삼성전자 광고 효과 40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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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 눈길이 쏠린 건 전 세계 축구 팬만이 아니다. 열혈 팬들 못지않게 기대에 부푼 국내 기업들이 있었다. 바로 삼성전자와 금호타이어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 선수들은 ‘SAMSUNG’이라고 적힌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첼시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고 있다. 스폰서 비용은 5년간 1000억원 정도. 삼성전자는 이번 결승전으로 ‘대박을 터뜨렸다’며 환호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약 10억 명이 결승전을 시청함으로써 간접광고 효과가 400억원 이상이라는 게 자체 분석이다. 이전까지 첼시 후원으로 인한 미디어 노출 효과는 연간 700억원 정도라는 분석이다. 그런데 이번엔 90분짜리 경기 하나로 단번에 1년치 스폰서 비용의 두 배 효과를 거둔 것이다.

맨유를 후원하는 금호타이어 역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며 싱글벙글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년간 140억원을 들여 맨유와 플래티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홈구장의 광고권 등을 얻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메인 스폰서(AIG)가 아니어서 직접적으로 브랜드가 노출되진 않았다. 하지만 맨유의 결승 진출만으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주장한다. 특히 전 세계 7500만 명의 맨유 서포터 중 중국인이 2000여 만 명에 달한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 중국법인장 김병추 부사장은 “맨유의 결승 진출로 중국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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