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원투수' 윤여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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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이 윤여준(사진)이란 구원투수를 기용했다. 박근혜 대표는 26일 선대본부 상임부본부장으로 윤여준 의원을 발탁했다. 선대본부장이 따로 있지만 이상득.김형오 의원의 경우 지역구 선거에 매진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으로 선거를 총괄할 책임은 尹의원에게 맡겨졌다. '박근혜-박세일'의 투톱 체제를 떠받치는 받침목인 셈이다.

한나라당은 큰 선거를 앞두고 위기의 순간마다 尹의원을 찾았다. 16대 총선 당시 기획위원장을 맡아 김윤환.신상우 의원 등 거물인사들의 공천 배제를 기획한 이가 바로 尹의원이다. 지난 대선 때 민정계 등의 견제로 선대위 핵심조직에서 밀려났던 尹의원을 이회창 후보는 선거를 열흘 앞두고 긴급 호출해 홍보와 미디어에 대한 전권을 줬다. 지난 23일 박근혜 후보의 대표 경선 연설문을 다듬은 이도 尹의원이다.

尹의원의 장점은 나이(65세)에도 불구하고 당내 소장파들과 어울리는 개혁성과 무욕(無慾.욕심 없음)에서 나오는 냉철한 현실 진단이라고 한나라당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26일 尹의원은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이렇게 진단했다.

"두번의 대선 패배에도 변하지 않는 수구정당 이미지, 차떼기 등으로 국민의 거부 정서가 가스처럼 누적돼 있다가 탄핵이란 불길에 폭발했다. 지금은 선거 전략보다 국민의 분노를 다스릴 진심의 정치가 유일한 해법이다."그는 "선거 내내 머물겠다"며 이날 오후 천막당사에 짐을 풀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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