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은 당에 주고 10억은 대선때 썼다-김대중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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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새정치국민회의총재는 28일 『14대 대선(大選) 당시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20억원의 절반은 당에 주었고 절반은 개인적으로 선거때 썼다 』고 그 용도를 밝혔다.
〈관계기사 5면〉 金총재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샹그릴라호텔에서 베이징주재 한국특파원단과 한시간가량 조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또 다른 비자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막내아들 결혼식때 盧전대통령이 억원대로 추정되는 상당히 큰 액수의 축의금을 보내 되돌려 보낸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모경제인이 가져온 돈가운데 盧전대통령이 절반을 보탰다는 사실을 알고 절반을그 자리에서 돌려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金총재는 특히 이번 비자금파문과 관련,『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앞으로 ▶盧전대통령에게 돈을 받았는지▶받았다면 얼마인지▶盧전대통령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최초로 비자금설을 터뜨린 서석재(徐錫宰)전총무처장관의 발언은 왜 덮었는지 등을 국민앞에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金대통령은 지난번 대선때 지구당별로 30억원씩 푸는등 1조원이상의 선거자금을 썼다』며 『대선때 280억원을 썼다는 신고는 완전 거짓이며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당선무효가 돼도 시원찮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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