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경제학] “꽃게 수명을 연장하라” … 이마트, 새 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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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대형마트와 협력업체가 ‘꽃게 오래 살리기’ 기술을 개발했다. 이마트는 20일 “오존 살균 해수 기법을 이용해 꽃게를 운송한 결과 생존율을 기존의 50%에서 98%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법은 바닷물을 오존으로 살균처리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DO)을 높이는 것이다. 꽃게가 산지에서 매장에 도착할 때까지 바다에서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기존에는 ‘동면 기법’을 썼다. 꽃게를 5도 이하의 바닷물에 담가 일종의 마취 상태로 만들어 잠을 재우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꽃게가 숨을 쉬면서 내뱉는 부산물로 물이 탁해져 운송 도중 절반쯤 죽어버렸다. 새 기법은 물이 탁해지는 시간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매장에 도착한 뒤에도 최고 48시간 정도 살아남았다. 기존에는 3~4시간밖에 살지 못했다. 임대섭 수산물 바이어는 “운송이 까다로워 주로 백화점에서 소량 판매했던 활꽃게를 대형마트에서 대량으로 팔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활꽃게 출시 기념으로 28일까지 백령도 등 서해5도에서 잡은 햇꽃게를 한 팩(300g)에 8800~1만2800원에 판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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