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급단독주택지 빌라촌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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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 강남 방배동.청담동 일대의 고급 단독주택단지가 60평형대 중대형 「빌라촌」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들 지역은 단독주택이라도 가구당 대지면적이 최소 100평을넘어 1필지만으로도 빌라 신축이 가능하고 고급주택가라는 명성 때문에 대형빌라의 분양률 또한 높아 단독주택 소유자들이 너도나도 빌라 건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급단독주택이라지만 대부분 지은지 10년이상된 낡은 집이어서 수리비가 많이 들고 팔기도 쉽지 않은 점이 빌라사업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사업방식은 시공업체가 빌라를 분양해 공사비를 챙기는 이른바 지주공동사업으로 추진,건축주로선 투자비를 한푼도 들이지 않는다. 이곳에 건축되는 빌라는 보통 5층정도로 가구당 면적은 60평형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조업체 사장인 성모(55)씨는 방배중학교옆 대지 379평에지은 2층 단독주택을 28억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금액이 커 팔리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매각되더라도 양도세가 엄청나 손에 떨어지는 돈은 20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부득이 빌라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대지에 연건평 1,014평의 지하1.지상5층규모의 16가구(전용면적 46평)의 빌라를 지어 분양키로 하고 지난달말 착공했다. 평당 건축비 350만원을 들이고 분양가를 평당 900만원으로 예상하면 분양가만 모두 91억2,600만원이 들어온다는 계산이다.
여기에서 건축비(36억원).종합소득세등 각종 세금(20억원)등을 제하고도 35억여원이 남아 결국 그냥 팔때보다 15억원정도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이유로 방배동 동광단지 일대의 경우 90년이후 이미 100여동의 빌라가 들어섰고 현재도 20여동이 신축중이다.
청담동지역 역시 50여동의 빌라가 신축중이거나 이미 들어서 있다. 건축주들은 신축된 빌라에 입주하기도 하고 아파트등 다른주택으로 이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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