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10월.차상-가을산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스멀스멀 기어가는 송사리떼 줄잇는다.
양탄자 푸른자락 노니는 구름 한점 낮달은 산머루 위에 고삐되어 걸리고.
발자국 다가갈수록 아득한 네 무게는 세월의 깊이만큼 고즈넉한자태로 가슴속 뜨거운 숨결 굽어보는 그 눈길.
하늘이 열린다.
우주가 문을 연다.
계절은 수(繡)를 놓아 한길로 이어지고 그 어디 빈 마음 하나 새겨둘 곳 없을까? 김진희〈거제시신현읍 신현국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