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영재학교에 합격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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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영재학교(교장 홍달식)가 2009학년도 신입생 모집 전형을 발표했다. 전체적인 틀은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학교를 비교하면서 서울과학영재학교의 전형 대비법을 알아본다.


  서울과학영재학교의 전형은 크게 1단계 학생기록평가, 2단계 영재성검사와 수학능력평가, 3단계 창의적 문제해격력 평가 4단계 과제수행능력평가와 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적으로 한국과학영재학교와 비슷한 방식의 다단계 전형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과학고와 달리 독특한 전형방식을 통해 학생의 창의력과 과제집착력을 요구했다. 서울과학영재학교 역시 비슷한 수준과 내용으로 전형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전형 분석을 통해 서울과학영재학교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셈이다.

1차 서류전형
  두 학교 모두 1차 전형은 서류전형으로 이뤄진다. 제출서류에는 수상실적, 내신 성적, 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이 포함된다.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자신의 잠재 능력과 학습계획을 제시하면 된다. 과도한 선행학습이나 반복 학습을 통해 축적된 능력이라는 점이 엿보이면 감점요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최근 2년 내 전국규모의 수학<2024>과학(정보 포함)분야 경시대회 등에서 수상한 자료를 준비한다. 여기에 각종 탐구보고서, 창작품, 수학·과학 에세이 등도 함께 제출하면 좋다.
  추천서는 최대한 자세하고 심도 있게 표현해야 한다. 학생의 습관과 영재성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영재교육원 지도교수나 지도강사, 담임교사 등의 추천서를 받는다.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에 대한 상세한 기술을 하는 것이 좋다.

2차 영재성 검사, 600명 선발
  서울영재학교에서 새롭게 선보일 전형 방식이다. 일단 교육청 영재교육원의 영재성 검사와 맥을 같이할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영재성 검사는 그동안 수학, 과학 지식에만 의존했던 영재 선발방식을 탈피해 해당 과목의 지식이 없어도 언어 능력, 창의성, 기본 사고력 등의 요소를 평가해 영재성을 가리는 전형 방법이다.
  영재성 검사는 창의성은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검사인 토랜스(TTCT, Torrance Tests of Creative Thinking)검사와 유사한 점도 있으며, 대입수학능력시험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만들어진 영재’를 걸러주는 장치라고 볼 수 있다. 

3차 창의성 탐구력 검사, 180명 선발
  3단계는 심도 깊은 수학적·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통합적인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전형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수학 출제 영역은 대수·기하·이산수학·규칙 등으로 한정되지만, 하노이의 탑·종이접기·최적의 위치정하기·프랙탈 등 문제의 주제는 다양했다. 개념들을 다양한 상황에 연결시키고 그것을 다시 수학으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의 개념 및 원리들을 다양한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이 요구된다. 문제 해결 시 통합적 사고 능력을 발휘해 문제에서 요구된 형식의 글로 표현하고 발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끝까지 스스로 문제를 풀고, 자신이 해결한 문제의 아이디어를 정리해 보는 습관이 관건이다. 

4차 과학캠프, 120명 최종 선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4차 전형은 과학 캠프를 통해 치러진다.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심층면접을 통해 학생의 전반적인 사고력을 평가했다. 수학의 경우, 40여분 동안 ‘자신의 문제풀이에 대해 얼마나 설명할 수 있는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면접관의 제안 등을 듣고 다시 아이디어를 착안할 수 있는가’ 등을 측정했다.
  과학의 경우에는 영역별 주제에 대해 실제적인 탐구수행 능력과 사용된 방법의 의미·개념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그 내용에서 문제해결력을 평가하는 강의평가도 이뤄진다. 여기서는 학습태도가 평가결과를 좌우한다. 단순히 공식이나 개념을 암기한 후 많은 유형의 문제를 풀어 실력을 키운 학생은 이 부분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강의에서 제시되는 새로운 개념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품고 그것을 자신이 아는 수학·과학 지식과 연결해 가며 개념을 정리해 내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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