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社債衡 수익증권 受託高 크게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은행신탁 등 금융기관의 뭉칫 돈이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으로 몰리고 있다.17일 현재 전국 8개 투신사의 공사채형수익증권 수탁고는 45조902억원으로 금리하락이 본격화한 8월이후 2조6,919억원이 늘어났다.10월 들어 서만 7,670억원이 증가했다.
늘어난 돈의 70% 내외는 시중금리가 워낙 낮아 적당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의 자금이라는 게 투신사 관계자들의 추산이다.금융계에서는 요즈음의 상황을 금리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92년 하반기~93년 상반기와 비교하며 우려를 표한다.당시 은행들은 앞을 다퉈 투신사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돈을 맡겼고 투신사들은 이를 기존펀드에 편입해 「물타기」를 하는 바람에 일반투자자들의 반발을 샀다.이에 따라 투신사들은 이같은 전철을 피하기 위해 최근 유입되는 자금을 그때 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다른 점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금융기관 자금은 별도의 펀드로 관리한다=투신사들은 은행들에13% 이상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의 채권수익률로는 단타매매를 하는 등 아무리 애를 써도 13%가 넘는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결국 투신사가 별도 로 수익률보전을 해 주거나 아니면 은행들이(유입자금의 상당부분은 은행신탁자금) 직접 채권투자 하기가 귀찮아 투신사에 돈을 맡긴다는 얘기로 귀결된다.
어느 경우라도 일반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게 된다.투신사가 별도의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면 기존의 투신투자자 가운데 누군가는 그만큼 수익률이 깎일 수밖에 없다.별도의 보전이 없다면 은행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신탁자산 운용)을 투신사 에 미루고 돈까지 주는(위탁수수료=투자금액의 0.8% 내외)꼴이다.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대기시켜 놓는다=대한투자신탁의 경우 은행 등이 맡긴 돈을 채권에 어느 정도 운용하다 주식투자를하는 상품에 편입하고 있다.프리미엄 펀드로 불리는 이 상품의 수탁고는 6,600억원에 달하는데 이 자금의 대 부분은 금융기관 것이다.이중 1,300억원 정도는 이미 주식형으로 전환됐고나머지 5,300억원 정도는 아직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남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