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性대결…자웅(雌雄) 가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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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나이웨이(왼쪽), 유창혁(오른쪽).

9단은 많다. 그중에서 누가 진정한 9단인가.

9단들만 참가하는 맥심커피배 입신연승최강전 결승3번기가 27일부터 29일까지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결승에 오른 기사는 유창혁9단과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물론 유창혁9단이 우세해 보인다. 그러나 유9단은 최근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유9단은 갑작스러운 부인상 이후 전자랜드배는 기권했고 멀리 외국에서 벌어진 CSK배에선 세판 중 두판을 졌다. 올해 전적은 8승5패. 이에 반해 루이9단은 무관으로 주저앉은 이후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해 올해 들어 13승2패의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랜드배 예선에선 이창호9단을 격침시키기도 했다.

9단은 막부시대 일본에선 한 시대에 한명만이 존재할 수 있었고(당시 9단은 명인, 8단은 준명인, 7단은 상수라 불렸다) 최고의 영예이자 권력이기도 한 9단의 자리를 얻기 위해 몇개의 가문이 피나는 혈전을 벌여야 했다. 현재 한국에는 27명의 9단이 있다. 단위도 인플레가 되어 어느덧 단위가 곧 실력이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러나 9단은 여전히 입신(入神)이란 별칭으로 불리며 프로기사라면 누구나 9단의 영예를 얻고자 애쓴다. 과연 올해 최강의 9단은 누구일까. 루이9단이 다시 한번 성대결에서 남자기사를 꺾고 우승하는 영광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유창혁 9단이 잃었던 집중력을 회복해 우승컵을 따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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