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오브 뮤직’ 호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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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유명한 저택이 호텔로 개조돼 7월 일반에 공개된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외곽 알프스 산자락에 있는 이 저택의 이름은 ‘빌라 트랩(Villa Trapp)’이다. 영화의 남자 주인공 모델이 된 퇴역 대령 본 트랩 남작 가족이 1923년부터 38년까지 실제로 살았던 저택이다. 65년 개봉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트랩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빌라 트랩은 본 트랩 일가가 나치의 침공을 피해 38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후 나치 수중으로 넘어갔다. 나치 친위대장인 하인리히 힘러는 이곳에서 45년까지 거주했다. 현재는 가톨릭 수도사 재단 소유다. 이 재단은 건물 외형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호텔로 바꾸자는 개발업자들의 제안에 동의했고, 7월 호텔이 개장할 예정이다. 하루 숙박비는 약 100유로(약 16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숙박객들은 미리 예약할 경우 저택에 딸린 예배당에서 결혼식도 올릴 수 있게 된다.

영화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은 65년 아카데미상 작품·감독·편곡·편집·녹음상 부문을 수상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각색한 영화로 ‘도레미’와 ‘에델바이스’ 등 숱한 애창곡을 남겼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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