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 대표 예비 명단 35명 발표 … 조재진·이천수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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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조재진(전북)과 이천수(페예노르트)를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올리지 않았다. 대신 안정환(부산)에게는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할 기회를 줬다.

대한축구협회가 14일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대비한 예비 명단 35명을 발표했다. 허정무 감독은 17~18일 K-리그를 관전한 뒤 10명을 솎아내고 최정예 25명을 확정한다.

이들은 5월 31일부터 6월 22일까지 요르단·투르크메니스탄·북한을 상대로 3차예선 4경기를 치른다. 1승1무로 불안한 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조 2위 내에 들어야 10개국이 나서는 아시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조재진·이천수 “아직…”

이름값보다 현재 기량을 중시한 결과다. 허 감독은 “네덜란드에 가서 이천수를 보고 돌아왔다.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5골을 터뜨린 조재진에 대해서도 “골은 많이 넣었지만 경기 내용을 관찰하면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다. 동계훈련 부족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안정환은 “좋아”

컵대회에서 두 골을 넣었을 뿐 정규리그에서는 무득점인 안정환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몸 상태도 정상을 되찾았다.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수라 큰 경기에서 제 몫을 할 것이다.” 허 감독은 특히 목이 쉴 정도로 후배를 독려하고, 몸을 사리지 않고 태클을 하는 안정환의 변신에 주목했다. 2006년 8월 대만전 이후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에 발탁되면 안정환이 최고참이 된다. 허 감독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안정환이 팀의 리더로도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영록·조동건 “보자”

수원의 무패 행진을 이끌고 있는 ‘영록바’ 신영록을 비롯해 무서운 새내기 조동건(성남)과 이상호(울산)·최효진(포항) 등이 명단에 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광주), 골키퍼 권순태(전북)도 조금은 낯선 이름이다. 허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많아져야 경쟁 속에서 대표팀이 더 강해진다”며 K-리그의 활약이 중요한 기준이 됐음을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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