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50돌 한민족 가족생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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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분단이후 이질적인 체제에서 살아온 남북한 국민들의 가족생활엔커다란 간극이 있다.특히 최근들어서는 북한이 사회주의적 가족정책을 한수 접고 여성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한국에서는 기혼여성들의 취업이 갈수록 증가 하는 추세다.
남북한을 비롯,해외 각국에 흩어져 살고있는 한민족의 가족 생활상을 비교하는 국제학술회의가 16일 한국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명지대 부설 여성.가족생활연구소(소장 金淑子)가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회의에서 북한 가족정책의 변화와 관련,주제발표를 맡은 전상인(全相仁.한림대 사회학과)교수는 『40~50년대 사회주의 이행기에 여성 노동력 동원을 위 해 가사및 육아의 사회화 정책을 통해 가족제도를 혁명적으로 개조했던 북한당국이 80년대이후 여성들을 다시 가정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교수에 따르면 이는 『경제사정의 악화로 여성들의 실업률이 증가,여성의 가정복귀가 불가피해진데다 사회복지의 책임을 국가가가정으로 전가함으로써 통치비용을 줄여보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것. 반면 한국의 경우 기혼여성의 취업이 갈수록 활성화되며 가족 생활에도 커다란 변화가 촉진될 전망이다.옥선화(玉先花.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직장보육원의 설치라든가 육아비 보조.종일제 유아원 증가등으로 육아에 대 한 가족의 부담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며 부부가 각각 자유로운 사회활동을 추구함에 따라 한자녀 혹은 무자녀 가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리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미국.중국등지에 거주하는 한민족 교포들의 가족생활을 살펴보면 민족 정체성 상실에 대한 우려등으로 한국보다 더욱전통적인 생활양식이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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