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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식씨, 한국금융지주 회장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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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윤진식(62·사진)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한국금융지주사 회장으로 영입된다. 한국금융지주는 13일 윤 전 장관을 지주사 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안을 공시했다. 윤 전 장관은 30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은 뒤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윤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부위원장으로 일한 뒤 4월 총선 때 충북 충주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전윤철 감사원장 후임이나 물갈이 인사가 진행 중인 금융 공기업 수장 후보로 꼽혀 왔다. 다음은 윤 전 장관과 전화 인터뷰.

-언제부터 민간으로 갈 생각을 했나.

“총선에서 낙선한 뒤부터 구체적인 접촉이 있었다.”

-한국금융지주에 가게 된 계기는.

“김남구 회장과 오래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평소 금융산업에 관해 많은 의견을 나눴기 때문에 쉽게 의기투합이 됐다 (윤 전 장관과 김 회장은 고려대 경영대 선후배 사이다).

-감사원장이나 산업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선거에서 낙선했다고 당이나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 공직에서 쌓은 경험을 민간에서 발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굳이 공직이나 공기업 사장 자리에 갈 이유가 없었다.”

-앞으로 복안이 있다면.

“지주회사 회장으로서 회사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이왕 민간으로 온 이상 여건이 허락한다면 좀 오래 있으려고 한다.”

윤 전 장관이 한국금융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금융 공기업 인선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 총재와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던 윤 전 장관이 빠지면서 유력 후보 한 명이 줄었기 때문이다. 산은 총재엔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민유성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황 회장은 증권·은행을 두루 경험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이 의장은 정통 산은맨으로 부총재를 거쳐 사내 사정에 누구보다 밝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민 대표는 전광우 금융위원장과 함께 우리금융 재무담당 부회장을 지냈으며,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를 맡고 있어 국제감각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우리금융 회장으론 한일은행 상무와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한 이팔성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장과 손성원 전 LA 한미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 관료 출신으로 진동수·김석동·임영록 전 재정경제부 차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경민·김준현·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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