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전동차소음 임산부 양수막 파열 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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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월말 개통예정으로 현재 시운전중인 2기지하철 5호선(왕십리~고덕)전동차의 내부소음도가 임신부의 양수막을 파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험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내무위 정균환(鄭均桓.국민회의)의원은 10일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현대정공이 지난 4월13~14일 이틀동안 지하철 5호선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한 SMG전동차에 대해 차량소음도를 자체측정한 결과,주행때 차량내부 소음 도가 평균 83.6㏈(데시벨)에 달했다』고 밝히고 현대정공의 소음시험결과보고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환경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음도가 80㏈을 넘을경우 소음노출시간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임신부의 양수막을 조기파열시키거나 심장병.혈관수축반응.순환기질병 등을 초래할 수 있을만큼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번에 측정한 소음도는 분당선의 86.2㏈에는 못미치나현재 운행중인 1기지하철의 75~80㏈,과천선 79.9㏈ 보다높게 나타나 2기지하철의 소음도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현대정공은 전동차의 주행때 내부소음기준치를 자체적으로85㏈이하로 정하고 이번 결과가 기준치 이하라고 밝히고 있어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2기지하철의 레일바닥이 콘크리트로시공돼 1기지하철의 자갈보다 소음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사람을 태운채 실제로 지하철을 운행하면 소음 흡입효과가 있기 때문에 소음도가 3~4㏈정도 낮 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단위…80넘으면 위험 ***데시벨이란 소음을 측정하는 단위.간신히 들을 수 있는 소리는 10㏈,전화벨소리는 60㏈,열차소리는 100㏈이다.10㏈이 올라갈 때마다 음의 강도는10배로 늘어난다.
80㏈ 이상의 소음을 오랜기간 계속 들으면 평생 청각장애자가될 수도 있다.특히 80㏈에서 83㏈로 증가하면 소음의 세기는두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문제가 된 이번 5호선 전동차 소음의 경우도 그만큼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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