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마지막까지 ‘비즈니스 외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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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본을 방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즈니스’ 외교로 일관했다. 후 주석 부부는 9일 오전 숙소인 도쿄 뉴오타니 호텔의 방까지 찾아온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30분 정도 대화한 후 도쿄를 떠났다.

일왕은 “상당히 빡빡한 일정을 보내느라 수고하셨다”고 고별 인사를 건넸다. 후 주석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후 주석은 이후 도쿄의 남쪽 가와사키(川崎)시에 있는 자원재생 시설에 도착해 페트병을 옷감의 원료로 재생하는 과정을 시찰했다.

재생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질문을 계속 하던 후 주석은 “일본의 앞선 환경기술을 반드시 중국에 소개해 달라”며 “기술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오사카(大阪)로 이동했다. 오사카·교토(京都)·나라(奈良)·효고(兵庫) 등의 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간사이(關西)지역 경제단체 모임에 참석해 “간사이 지방은 일본 제조업과 상업의 본고장”이라며 “중국과의 경제 교류에 힘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의 방일 마지막 날인 10일 일정 역시 경제 관련 행사로 채워져 있다. 최근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품 브랜드를 파나소닉으로 통일한 오사카의 마쓰시타(松下) 본사도 방문한다. 이 회사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중국 투자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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