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금속이물질은 ‘청소도구’로 밝혀져

중앙일보

입력

8일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발견된 10여개의 금속성 이물질은 철수세미와 같은 청소도구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식약청은 9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금속성 이물질인 것은 맞다”면서 “제조공장에서 기름 등을 닦는데 사용하는 청소도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마도 솔이나 철수세미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물질이 발견된 맥도날드 지점에는 조리기구와 오븐 등 쇳조각이 들어갈 관련 기계가 없어 조리과정에서 유입될 개연성은 극히 드물다”면서 “제조공장에서 들어간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식약청 직원이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 상자를 수거해 전량 조사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이물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에 가해지는 행정조치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맥도날드에 과실이 있다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납품받는 제품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수준의 행정지침만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문제가 된 제조업체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관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식약청이 단독 출입ㆍ조사하기는 어렵고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규제수준도 결정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3월 식약청이 발표한 ‘식품 안전관리 종합대책’ 중 하나로 이물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식약청에 보고해야 한다는 ‘이물관리 업무처리 지침’은 이르면 19일부터 전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물 판단 기준, 회수여부 기준 등을 세세하게 규정하다 보니 확정 발표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라면서 “법이 아니므로 강제성은 없고 권고 수준에 그치지만 업체들이 잘 지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4일 주부 송모씨가 서울 관훈점에서 구입한 햄버거에서 금속이물질로 추정되는 쇳조각 10여개를 발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쇳도날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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