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여행>同盟-굳게 약속함. 제후들의 맹약에서 유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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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한자의 조상인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同은 본디 凡(무릇 범)과 口(입 구)의 결합으로 되어있음을 알수 있다.「수많은 입」이라는 뜻이다.그런데 입은 사람마다 하나씩 밖에 없으므로 그것 자체가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食口.人口등) .
그렇다면 同은 「많은 사람」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同의 본디 뜻은 「공동」(共同)이다.많은 사람이 같은생각과 목적으로 「함께」하고 있는 만큼 同은 「같다」는 뜻도 각지게 된다.同感(동감),同等(동등),同族(동족),大同(대동),附和雷同(부화뇌동),協同(협동)등 많다.
盟은 재미있는 글자다.明(밝을 명)과 皿(그릇 명)의 결합으로 옛날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제후(諸侯)간에 맹약을 체결할때 소나 말.양과 같은 희생(犧牲)을 잡아(殺牲) 그 피를 그릇(皿)에 담아 나누어 마시면서 천지신명(明)께 고했 던 데서 나온 글자다.
그것은 서로 약속을 지키겠다는 선서의 뜻과 어기는 자에게는 천지신명께서 재앙을 내려주십사 하는 뜻이 함께 들어있다.
그래서 盟에는 「맹서(盟誓)」의 뜻이 있다.盟邦(맹방),盟誓(맹서),盟約(맹약),結盟(결맹),聯盟(연맹),會盟(회맹)이 있다. 이처럼 同盟은 유래가 매우 오래된 말로서 동일한 목적으로 동일한 행동을 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이 들어 있다.그러던 것이 후에 와서는 동맹의 주체도 많이 바뀌어 국가와 국가는 물론 단체나 심지어 개인간의 약속에도 두루 쓰이게 되었다 .同盟파업(罷業).同盟휴업(休業).同盟휴학(休學)이 그런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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