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전화제>노익장들 투혼-61세 김종훈씨 최고령 골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나이를 잊은 노장들의 투혼이 불타고 있다.
제76회 전국체전에 아르헨티나동포팀의 골프대표로 출전중인 김종훈(61.부에노스아이레스거주)씨와 주부마라토너 문기숙(38.
대전서구청)씨.
올해로 구력 4년째,핸디캡6인 김씨는 이번 체전에 참가한 26개팀 1백4명의 골퍼중 최고령으로 6일 합계 2백10타로 중위권을 달리는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최고기록은 2언더파70타.
국내에서 벽돌공장을 운영했던 김씨는 지난 86년 친지의 권유로 전가족이 이민길에 오른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정착,액세서리업으로 적잖은 돈을 벌었다.4년전 건강유지를 위해 골프를 시작한 것이 근래엔 1주일내내 하루도 거르지 않고라운딩할 정도로 골프에 푹 빠져 있다고.
또 육상 30개종목에 출전한 1천8백21명의 선수중 유일한 주부선수인 문기숙씨는 인간승리의 주인공.
지난 81년 발목부상으로 아쉽게 현역생활을 마감했던 문씨는 현재 조폐공사에 근무하는 남편 임헌범(45)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힘입어 지난 87년 체전부터 줄곧 대전대표로 출전중이다. 이번 체전에서 문씨는 지난3일 여자1만에선 5위를,그리고 5일 벌어진 여자 20㎞단축마라톤에선 4위를 각각 차지하는등 나름대로 「기염」을 토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포항=정태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