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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화동 납오염 전국 최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대전시대덕구대화동 한일병원에는 하루 전체환자 40여명중 두통.비염이나가래가 끓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10여명이 넘는다. 대화공단내 대한산업보건협회 간호원 宋은숙(27)씨도『매일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로부터 병명을 문의하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전했다.
이곳 제일세탁소 주인 林재복(40)씨는『옥상에 널어놓은 세탁물에 하루만 지나도 시커먼 오염물질이 묻는다』고 밝혔다.
대전 대화동과 법동 주민 2천여명이 겪는 이 고통은 전지.타이어.화학등 90여개 공장이 들어서 있는 대화공단의 공해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지역은 농약분진공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대화동지역의 공기가 전국 최고의 납 오염지대인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져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3일 금강환경관리청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5개월동안 이지역 공기 입방중 납농도가 월평균 2.39㎍으로 기준치(3개월평균 1.5㎍/㎥)를 크게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서울에서 공기가 나쁜 문래동(준공업지역 )의 최근 납농도 평균 0.298㎍(기준치이내)과 비교하면 8배나 높은 농도다.대화동에서는 특히 올 2월에 기준치의 두배가 넘는 3.14㎍이 측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강환경관리청 관계자는『올 2월 허용기준(20㎍/㎥)을 초과한 입방당 25.89㎍의 납이 포함된 공기를 배출하다 적발된 H전지등 공장으로 인해 납농도가 높은 것같다』고 말했다. 납은 축전지의 극판재료로 주로 사용된다.납에 만성중독이되면 피로를 느끼고 두통.수면장애.근육및 관절통을 느끼게 된다.또 임신부의 태아 체내에 납이 높은 농도로 축적될 경우 유산이나 사산을 일으킬 수도 있다.
〈金賢泰.姜讚秀.金芳 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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