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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야외 오페라 공연-김자경 오페라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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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국내최초로 야외오페라 공연이 열린다.
김자경오페라단은 오는 21일 오후 6시 잠실 올림픽공원내 88잔디마당에서 프란츠 레하르(1870~1948)작곡의 『메리 위도』를 공연한다.
국내에서 연극.뮤지컬.오케스트라의 야외공연은 몇차례 있었지만야외오페라 공연은 처음이다.
「유쾌한 미망인」이라는 뜻의 이 작품은 1905년 오스트리아빈에서 독일어로 초연된 후 25개국어로 번역돼 2천5백만회의 상연기록을 수립한 오페레타史 최고의 히트작.
영화와 뮤지컬로도 개작돼 널리 알려진 『메리 위도』는 남편의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여주인공 한나가 파리 사교계로 진출하는데서 시작된다.
여기서 뭇남성들의 주목을 받던 그녀가 결국 결혼전 연인이었던다닐로 백작과 재결합,달콤한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가벼운 코믹터치의 작품이다.
화려한 무대,매혹적인 선율로 환락과 사치로 가득한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의 세기말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또 명랑하고 재치있는 극적 구성에다 왈츠등 이국적인 민속춤을 선보이는 축제장면이 많아 뉴욕 센트럴파크 등 야외무대의 단골메뉴로 상연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야외공연의 특성을 살려 건축물과 정원.대문 등의 무대세트를 통해 자동차나 말이 드나들 수 있도록 꾸미고 오케스트라 사이에 돌출무대를 마련,출연진이 관객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야외공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믹한 연기와 춤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둘 예정이다.
한나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신자(이화여대교수)씨,다닐로역에는 테너 박성원(연세대교수)씨가 캐스팅됐다.반초 차브달스키(부산시향 수석지휘자)지휘의 수원시향과 서울시립합창단,로이 토비아스가이끄는 서울발레시어터등 3백여명이 출연한다.또 출연진 모두가 무선마이크를 사용하며 국내 최고수준의 음향기술이 동원된다.
연출가 장성식(서울예전 강사)씨는 『막간 휴식시간에는 막간극이나 서커스.민속음악 연주로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겠다』면서『공연분위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야외공연의 자유스러움을 만끽해달라』고 주문했다.02(393)12 44.
李長職〈本社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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