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키 큰 두릅나무(덩치만 크고 쓸모없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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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봄에 먹는 두릅나물은 맛이 있고 향기가 좋다.
두릅나물이라니까 시금치나 배추처럼 밭에서 나는 건가 하는 사람도 있다.
두릅나무의 여린 새순이 바로 두릅나물이다.두릅을 우도(うど)라고 한다.
우도는 키가 꽤 크게 자라는데,가시가 뻣뻣하면서 줄기는 약해목재로는 전혀 쓸모없다고 한다.
그래서 키만 큰 두릅나무 (우도노 다이보쿠)라는 말은 덩치는크지만 체력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비웃을 때 쓰인다.
따지고 보면 덩치가 크다는 게 무슨 잘못은 아니다.
그리고 천하장사 씨름선수만한 체격이라 해서 반드시 쌀 한 가마니를 번쩍번쩍 들어올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몸집이 큰 것하고 근육의 힘은 관계가 없다.그런데도 조금만 어리어리해도 금방 우도노 다이보쿠 취급을 당한다.
미국에서는 몸집이 큰 사람이 출세하기 쉽다는 연구보고가 나와있다고 한다.동양에서는 어떨까?적어도 일본에서는 체격과 출세는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키 큰 두릅나무(덩치만 크고 쓸모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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