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소세 인하 효과 '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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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정부의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대한 증시의 반응이 시원치 않다. 특소세 인하의 수혜대상인 현대차(1.4%)와 현대모비스(1.2%) 는 소폭 올랐지만 기아차는 변화가 없었고, 쌍용차(-3.2%)는 오히려 주가가 빠졌다.

전문가들은 '특소세 인하'라는 재료가 이미 자동차 업종 주가에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특소세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특소세 인하조치가 없었다면 오히려 이익전망을 낮춰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특소세 인하 조치가 소비심리를 일부 자극할 수도 있지만 자동차 내수경기를 확 풀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왔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김학주 자동차운송팀장은 "자동차 내수 위축이 근본적으로 소비자 금융 위축과 가계 부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며 "특소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란 점에서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에어컨과 프로젝션 TV의 특소세 인하는 가전업종 주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 김문국 연구원은 "5만~10만원의 특소세 인하로 200만원이 넘는 에어컨과 프로젝션 TV 판매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며 "가전업체 실적에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는 6만5700원으로 0.3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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