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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존심 ‘세종대왕함’ 1054㎞ 밖 적 전투기 900대 ‘한눈에 감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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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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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해군력은 어느 쪽이 우세할까. 잠수함을 제외한 일반 함정은 남한이 단연 우위다. 이는 1998년 서해 연평도 부근에서 벌어진 1차 연평해전에서 증명됐다.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먼저 공격하고도 참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해군에서 가장 작은 전투함정인 고속정의 구경 40㎜ 함포는 레이더와 통합돼 자동으로 조준된다. 레이더에 적 함정을 한 번 지정해 놓으면 레이더가 적 함정의 위치를 놓치지 않는다. 포수는 방아쇠만 당기면 된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은 장교(포술장)가 눈으로 대강 측정한 위치를 불러 주면 포수가 손으로 포의 각도를 조정해 사격하는 수동식이다. 반응 시간이 생명인 해전에서 북한 함정은 단연 불리하다.

해군 관계자는 “1차 연평해전 이후부터 북한 해군이 우리 함정을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더구나 해군이 이지스급 구축함인 세종대왕함(KDX-Ⅲ·7600t)을 비롯, 충무공이순신급(KDX-Ⅱ·4370t)과 광개토대왕급(KDX-Ⅰ·3200t) 등의 신형 함정 위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북한 해군의 가장 큰 함정은 서호급(1640t)으로 구형이다.

우리의 세종대왕함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함정이다. 일본의 최신 이지스함 아타고급(7700t)이 세종대왕함과 동급이지만 약간 뒤지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세종대왕함의 미사일 발사용 수직 발사대는 128개지만 아타고함은 96개다. 또 자신을 공격해 오는 함대함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대공포는 세종대왕함의 대공포 골키퍼(구경 30㎜)가 아타고함의 팔랑스(20㎜)보다 좀 더 강력하다. 이외 나머지 분야는 두 함정이 거의 동일하다.

전문가들은 세종대왕함이 중국 해군의 최신함인 항저우함(러시아제 소브레메니급·6500t)과 일대일로 맞붙을 경우에도 우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레이더는 세종대왕함의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SPY-1D(V)가 항저우함의 프레갓-MA(Fregat-MA)보다 탐지 능력과 표적 처리 차원에서 한 수 위다. SPY-1D(V) 레이더는 1054㎞ 밖의 비행 물체를 900개까지 동시에 탐지·추적하면서 17개를 한꺼번에 공격할 수 있다. 두 함정이 대치하고 있을 경우라도 세종대왕함이 먼저 탐지한다. 따라서 세종대왕함이 함대함 미사일(해성·사정거리 150㎞)도 먼저 발사한다. 함대함 미사일의 보유량 역시 세종대왕함이 항저우함의 2배다.

해군에 세종대왕함은 1척뿐이다. 2012년까지 2척을 더 갖는다. 중요 기능 가운데 하나인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개발 중인 SM-6 미사일도 장착해야 한다. 이에 비해 일본은 6척의 이지스함을, 중국은 29척의 유사한 대형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해군은 대형 수송·상륙함의 일종으로 지난해 취역한 독도함(만재 1만8800t·길이 199m)을 갖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상륙함이다. 헬기 또는 수직 이·착륙기 20여 대를 실을 수 있다. 상륙 작전 때는 헬기 7대와 전차 6대, 상륙 돌격 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고속 상륙정 2척, 상륙군 700명을 태우고 작전을 수행한다. 해군은 유사시 독도함을 미 해군의 대표적 기함인 블루리지처럼 지휘함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휘통제장치도 갖추어 놓았다. 적함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용으로 RAM 대함 유도탄 방어 미사일과 대공포 골키퍼도 장착했다.

해군 관계자는 “본격적인 기동함대를 구성하려면 독도함급 2척과 함께, 독도함 한 척당 해군용 F-35C 또는 AV-8B 해리어와 같은 수직 이·착륙기 20∼30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권호·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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