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의 추억 '크리스마스 씰'

중앙일보

입력

몰리에르, 와토, 키츠, 브론테, 이태준, 모딜리아니, 쇼팽... 사후에도 여전히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이들은 모두 결핵으로 생을 마감한 예술가들이다. 그런 까닭인지 결핵이란 질병에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19세기에 수많은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가장 많이 절망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결핵은 그러나 요즘에는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의 후진국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국내 결핵환자는 18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결핵 사망률은 지난 2002년 인구 10만명당 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한다.

3월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생각해본 '투데이'의 결핵에 대한 추억은 크리스마스 씰이다. 학교때 일정량 강매해야했던 경험을 가진 분 많을거다. 당시 멋모르고 산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환자들의 치료 등에 사용되어진다고 했다.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아 친지와 친구에게 보내는 연하장에는 반드시 크리스마스 씰을 붙여야 하는 줄 알았던 때였다. 받은 연하장에 붙은 씰을 서로 차지할려고 형제와 싸웠던 기억도 나는데...

크리스마스 씰은 1932년 처음 발행된 이후 다양한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발행되고 있다. 어릴적 모았던 우표수집책을 뒤적이던 기분으로 그동안 발행된 크리스마스 씰을 구경해보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