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김윤환대표.최형우의원 두갈래 주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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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자당을 포함한 여권의 진로는 비단 그 안에 몸담은 사람이 아니라도 관심사다.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우리 정치가결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는 여권을 어떤 세력이 끌고 나가느냐 하는 문제와도 직결돼 있다.과거에는차기정권을 누가 담당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와 동일시되던 부분이다. 이와관련해 가장 먼저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 밝힌 사람은 김윤환(金潤煥)대표다.그는 대표 취임전인 지난 5월부터 『검증을 거친 경제발전 인맥중 개혁을 주도할 세력이 앞장서고 민주화투쟁 세력이 그와 함께 하는 형태로 新주체가 형성돼야 한다』고역설했다.이른바 「新주체론」이다.
여기에 최형우(崔炯佑)의원이 나름대로의 견해를 개진했다.얼마전 여권후계자론을 언급했다 고위층으로부터 「말」을 듣기도 했던그는 26일 부산에서 열린 「포럼 新사고」초청강연에서 『건강한보수세력,온건한 개혁세력,젊은 신세대등 3주체 가 함께 개혁과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변에서는 이를 「新정치주류론」이라고 명명(命名)했다.
당내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이들 두중진(重鎭)의 견해는 즉각 비교됐다.또한 이들의 견해가 논전(論戰)으로 발전될 가능성과,그 결과가 주목되기 시작했다.당내일각에서는 이들이 제기한 문제가 총선 이후 보다 중요한 이슈로 부상해 크게 증폭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金대표와 崔의원 스스로의 보충설명을 들어보면 양자간의 견해차이는 분명하다.金대표는 신주체론을제기하면서 『지금까지는 민주화투쟁 세력에 과거의 경력을 검증받은 경제발전 세력이 업히는 형태였는데 이런 식의 구조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崔의원은 『진정한 보수는 개혁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과거나 오늘의 문제점을 개선치 않고 고수하려는 것은 위장된 보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金대표가 지목하는 新주체는 개발세력이 중심이 되고,崔의원의 新정치주류 개념에는 수구(守舊)성향의 보수가 차지할 자리가 없다는 인상을 준다.
〈金敎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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