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對日수출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올들어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제품의 국내진출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한국가전업체들도 일본 가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대일(對日)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대우등 가전3社는 올들어 대형TV.4도어 냉장고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日소비자 취향에 맞는모델로 까다로운 일본시장을 적극 파고들고 있다.
아울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수출비중을 55%(지난해 65%)로 낮춰 수익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社의 지난 7월 현재 전년동기비 수출증가율은 71.4%(약 4억8백만달러)에 달해 올해 국내시장에 들어온 일본제품 수입 증가율(45.2%)을 크게 넘어섰다.
LG전자는 일본시장에서 할인판매를 줄이는 대신 고급제품을 취급하는 우량양판점(量販店)을 확보하는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VCR의 경우 화질이 좋은 4헤드 수출모델 대체에 따라 7월까지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2천만달러)보다 2.5배인 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LG는 이에따라 올해 가전부문의 수출목표를 가전 3社중 가장많은 4억달러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부문의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일본 소비자들 취향에 맞춰 문이 네개인 「4도어 냉장고」를 최근 개발,현지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올 7월까지 이 회사의 가전 수출실적은 1억2천만달러에 달했다.삼성은 그러나 반도체.액정화면(LCD)등 핵심부품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 이 부문까지 합칠 때 7월까지 수출액은 6억달러에 이르렀다.
대우전자는 日 NEC에 OEM으로 수출하는 TV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이달들어 와이드TV 28인치 모델 2천대를 수출했다.또 연내에 24인치등으로 수출품목을 확대해 내년에는 25만대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에따라 지난해 2억달러를 기록했던 대일 수출을 올해 2억8천만달러,내년에는 3억6천만달러로 크게 확대해 나갈계획이다.
〈李重九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