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계경제포럼 東아시아.유럽회의 3人 기조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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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싱가포르=趙鏞鉉특파원]東아시아와 유럽지역의 정치.경제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양지역 기업간 전략적 제휴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95년도 세계경제포럼(WEF)동아시아.유럽 경제정상회의」가 20일 싱가포르 샹그리라호텔에서 개막돼 22 일까지 계속된다.이번 회의에는 리콴유(李光耀)前싱가포르 총리,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리언 브리튼 유럽연합(EU)집행위부위원장등 양지역의 정.재계 지도자 6백여명이 참석했다.우리나라에서는 이홍구(李洪九)총리.최종현(崔鍾賢)전국경 제인연합회 회장등 20여명이 참가했다.
◇李총리는 「21세기를 위한 유럽과 동아시아의 전략적 동맹구축」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동아시아와 유럽간에 亞太경제협력체(APEC)와 같은 상시 협력기구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그는 『세계번영을 위해서는 동아시아와 유럽.미주 3개지역의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그러나 동아시아와 유럽간의 관계가상대적으로 취약하기 때문에 고위층간 정치적 대화가 필요하며 나아가서는 협력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그는 또 『유럽과의 협력을 위해 아시아국가들은 APEC이 폐쇄적 지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崔회장은 「유럽.동아시아의 경제협력」이라는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유럽은 전자등 첨단분야에서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는조건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 경협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내다보았다.
그는 『지난해의 경우 한국의 유럽과의 교역 규모는 미국이나 일본과의 교역에 비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했었으나 유럽 국가들이 고용창출을 위해 파격적인 세제.금융지원 등을 하고있어 향후 협력사업이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
그는 한편 『한국은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전에 금융시장을 적극 자율화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前싱가포르 총리는 「동아시아의 출현」이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현재의 미.중간의 긴장이 해소된다 해도 양국간에는 가치.문화의 차이에서 새로운 긴장이 생길 것』이라며 『동아시아는 유럽과의 유대를 강화함으로써 정치적 갈등의 파장을 줄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소,태국의 새 공항건설및 인도네시아.필리핀의 전화증설등 동아시아의 인프라 수요는 엄청나다』며『동아시아가향후 30년간 5~6%성장을 지속한다면 2025년 총생산이 세계의 40%로 북미의 2배가 되는등 향후 30년 간은 「동아시아의 르네상스」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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