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들킨 남편30%가 오리발-수원여성의전화 주부대상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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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결혼후 바람을 피운 사실이 부인에게 들통났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십니까.』우리나라 남편들은 이같은 위기상황에서 대부분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남편의 외도로 고통받으면서도 정작 이혼을 요구하는 주부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수원 여성의 전화」가 지난 9월부터 최근 1년간 남편의 외도문제에 대해 상담한 부인 91명의 상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성 대부분은 부인이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 다그쳤을 때 딱 잡아떼는「오리발형」이 31명으로 가장 많았고『다시는 안하겠다』며 용서를 구하는「반성파」가 20명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부인을 야단치는「철면피형 」도 12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여성들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91명중 20명만이이혼을 요구한 반면 대다수인 71명이『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고살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여성들이 참는 이유로는▲이혼후 자녀의 장래문제▲경제.사회.심리 적인 독립성 결여▲주위의 눈총등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남편의 외도 대상조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유흥업소 여성일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기혼여성이 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혼여성 22명,유흥업소 여성 18명,이혼녀.독신여성 9명 순으로나타났다.
여성의 전화 이은주(李銀周.여.42)총무는『남편의 외도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무조건 이혼을 권유할 수 없는 현실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남성들은 가식적인 가정생활을 위해 여성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嚴泰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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