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전염병이 세계 위협-희귀열.라임병등 국내유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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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범국민적인 방역에도 불구하고 콜레라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콜레라 발생원인이 북한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추정될뿐 명확한 유입경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인적.물적교역량이 크게 늘어나는 국제화시대에 방역체계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페스트나 올해 다시 등장해방역관계자들을 긴장케했던 에볼라등 토착전염병이 국제화시대를 맞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토착질병 확산은 자연개발로 오지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데다환경파괴로 인한 기후 온난화,수질오염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이러스의 경우 주된 유입경로는 농수축산물 수입과 바이러스 보균자의 국제간 이동.심지어 병원체를 보유한 모기등이 비행기에실려 장거리 원정(?)을 오는 상황도 고려할 수 있다.사람에 의한 전파는 감염후 잠복기 상태에서 국내에 들어 올 경우 방역에 의한 차단은 실제로 불가능하다.
70년대 미국에서 발견돼 현재 유럽과 일본등에서 확산되고 있는 라임병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92년 균이 분리됐고,캐나다와 미국 북부에만 있는 것으로 알려진 콕시엘라.브루셀라 등도 가축과 육류및 가공물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가능성 이 매우 커지고 있는 질환들이다.
화물선박등에 올라탄 쥐나 양서류에서는 회귀열이나 황열병.페스트.샤가스병이 옮을 수 있고 개나 고양이등 애완동물은 수면병.
광견병등의 매개동물로 언제든지 국내에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기생충 유입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70년대만해도 화학비료와 살충제 대량 사용으로 기생충을 어느정도 제압할 수 있었으나 최근 무농약농산물이 인기를 끌면서 이같은 야채류 수입을 통한 감염 환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특히 해외여행때에는 대상국 풍토병에 대한 지식과 예방약 복용이 필요하고 귀국 후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관계당국에 보고하여 신속히 치료,국제질병의 국내전파를 조기에 막아야 할 것이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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