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체육단체장 누가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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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사퇴함에 따라 차기 체육회장을 비롯해 공석 중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국민생활체육협의회장 등 체육 관련 단체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육회장은 체육인 출신이”=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한 강연에서 “체육단체장은 체육계 인사가 맡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행(65) 대한유도회장, 천신일(65) 대한레슬링협회장, 이에리사(54) 선수촌장 등이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김정행 회장은 2002년 김운용 전 회장 사임 직후 회장 직무대행을 경험했고, 본인도 회장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신일 회장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라는 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리사 선수촌장은 여성 후보라는 점이 어필하고 있다.

체육회는 다음달 7일 이사회에서 회장 선출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체육회장은 각 경기단체장이 지명한 54명의 체육회 대의원 투표로 결정된다.

◇“체육단체 통폐합 여부가 변수”=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말 박재호 전 이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후 4개월째 직무대행체제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국체협)는 2년 가까이 회장 자리가 공석이다. 정부는 이들 단체의 후임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두 단체의 통합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인촌 장관은 이와 관련, “공청회 등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이른 시일 내 통폐합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통합 여부와 관계없이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이 두 단체의 수장 후보로 맨 먼저 꼽힌다. 노무현 정부 때 국체협 회장에 선출되고도 문화부의 승인 거부로 취임을 못한 데다 이번 총선에서의 기여도 등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다른 중진도 후보로 거론되나 그야말로 거론되는 수준이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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