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나라 와서 무슨 난리" 반중 여론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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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올림픽 평화의 문 앞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위대와 경찰에게 죽봉을 휘두르고 보도블럭을 던지는 등 폭력 난동을 일으킨 중국인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주요 커뮤니티 등에는 중국인에 대한 분노의 글이 잇따랐다. ID ‘shy1109’는 “언제부터 중국인들이 남의 나라에서 행패 부려도 꼼짝 못하는 나라가 됐는지 한심하다”며 “사대주의라도 복원된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ID ‘yc8663’는 “자기들 나라도 아니고 남의 나라에 와서 무슨 난리냐”,‘yidw’는 “만약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중국을 이겼다면 무서워서 현지 응원은 하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보지 않는 캠페인을 벌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7일 성화봉송이 올림픽 공원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모여있던 중국인들이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던 시위대를 향해 돌진, 경찰의 제지를 받고있다.[사진=최승식 기자]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네티즌 ID‘y5883’는 “우리가 사과받아야 할 곳은 중국이 아니다”며 “정부부터 국민에게 먼저 사과해라. 자국민 하나 지키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이 더 기막힐 뿐”이라고 말했다. ID ‘jjjnnnn’는 “자국에서 국민들이 외국인에게 집단 구타당한 것을 지켜주지 못할 정도면 타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 보호는 안 봐도 뻔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중국인들로부터 직접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박모(ID: 잠실늘푸름)씨는 모 포털사이트의 토론 광장에 부상을 입은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과 가해자들의 얼굴이 드러난 뉴스 사진을 올려 직접 공개 수배에 나섰다.

박씨는 “어제 올림픽 평화의 문에서 중국인들로부터 수십 차례 발로 짓밟히는 등 30여분간 구타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며 “(나를 때린) 세 명의 유학생과 깃봉으로 머리를 후려친 한 명 등 총 4명을 공개 수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검거를 해준 이에게는 100만원을 사례하겠다”고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이밖에 일부 네티즌들은 중국 물품 불매운동이나 ‘중국대사관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청원을 담은 네티즌 1000명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반중 여론이 심상찮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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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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