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받던 印업체 "美 기업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미국 기업들의 아웃소싱(일자리 외부용역)으로 성장한 인도 콜센터가 거꾸로 미국 기업 사냥에 나섰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고객 주문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인도 콜센터업체 v커스터머가 5000만달러 규모의 기업 인수협상을 하는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와 푸나에서 종업원 3200명 규모의 콜센터를 운영하는 이 회사는 자신들의 콜센터 부문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미국의 사무지원 업체나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미국의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한 적은 있었지만 콜센터가 미국 내 아웃소싱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제이 쿠마르 최고경영자는 "미국 내 사업 거점을 마련해 기존 고객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작업은 별도 투자에 의지하지 않고 5000만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킨지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인도에 대한 일자리 아웃소싱은 50만개에 이른다.

정효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