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경제] '일석이조' 家電 쏟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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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두가지 이상의 기능을 가진 '일석이조(一石二鳥)'형 상품이 부쩍 많아졌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능이 결합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냉장고와 TV 결합 등 주로 가전제품에 많다. 소비자에게 일석이조형 복합 제품은 양날을 가진 칼이다. 잘만 사면 제품을 놓을 공간을 줄이고, 제품을 개별적으로 살 때보다 돈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쓰지 않는 기능을 가진 제품을 살 경우 불필요하게 돈을 더 쓸 수도 있다.

◇어떤 제품 있나=복합 제품이 가장 두드러진 쪽은 가전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청정지펠'은 냉장고에 공기청정 기능이 합쳐진 것이다. 회사 측은 "실험 결과 주방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20분 내에 97.5% 이상 제거해 준다"고 설명한다. 가격은 일반냉장고보다 20만원 정도 비싼 230만~360만원대.

LG전자가 지난 1월 내놓은 'TV 디오스'는 686ℓ짜리 양문형 냉장고에 13인치 LCD(액정표시장치)TV를 장착했다. 주방에서 가족끼리 식사하면서 TV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냉장고에 TV를 붙이는 아이디어는 이미 있었지만 TV에서 나오는 열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차원 대류냉각 시스템'이라는 기술로 문제를 해결했다. 가격은 260만원대.

홈시어터를 설치하고 싶지만 연결이 복잡하고 공간을 많이 차지해 망설이던 소비자들을 위해 TV나 DVD와 결합한 홈시어터 제품도 많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홈시어터 TV'는 43인치 프로젝션 TV에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및 DVD를 결합해 복잡한 선 설치로 고민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280만원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지난해 출시한 홈시어터 내장형 29인치 HDTV는 기능에 비해 가격(109만원)이 합리적이어서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다. VCR와 DVD를 결합한 제품에 5.1채널 스피커 시스템까지 합친 LG전자의 '콤비 홈시어터'도 나와 있다(70만~130만원).

PC와 TV 겸용 액정화면(LCD)모니터는 수험생이 있는 가정에서 선호하는 복합제품이다. 다양한 PIP(화면 안에 화면이 나오는 것) 기능이 있어 TV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해 공부를 할 수 있다. 가격은 60만~80만원대.

이현상.정현목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구입 요령=복합 제품을 고를 때 주의할 점도 적지 않다. 복합 기능이 생활이나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현대백화점의 진재범 가전담당 바이어는 "복합 가전은 기능별로 제품을 따로 따로 살 때보다 싸고 이색적이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하기 쉽다"며 "두가지 기능 중 하나가 구매 목적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무용지물이 될 수 있고, 정말 필요한 기능의 전문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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