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조선시대 생활수준 밝힐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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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선시대 물가를 연구해 온 전성호(42.경제사)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2004년도 연구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그와 영국 옥스퍼드대의 로버트 앨런, 미국 하버드대의 제프리 윌리엄슨 교수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세계 물가 및 소득 추계' 프로젝트가 NSF 지원 대상으로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2년간의 지원금은 50만달러. 전연구원은 이 프로젝트에서 '한국과 중국의 물가 연구'를 맡고 있다.

전연구원은 "2002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국제경제사학회에서 조선시대의 물가와 관련한 논문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돼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하고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생활 수준이 18세기까지는 서양과 비슷했음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용하기(用下記)' 관련 연구로 성균관대에서 박사(경제학)학위를 받았다. '용하기'는 1741년에 기록된 전남 영암 장암리의 대동계 회계장부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복식부기 장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2년에 서울대 의대팀이 하버드대 의대팀과 공동으로 NSF의 연구지원금을 받은 바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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