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核실험 강행에 세계가 분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국제사회의 반대여론에 귀를 막고,6일 프랑스가 핵실험을 강행하자 각국은 일제히 프랑스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번 핵실험에 사용된 핵폭탄의 폭발력은 TNT 2만 규모로1945년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된 원폭 폭발력(TNT 1만5천규모)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
프랑스는 지난 74년 대기권 핵실험을 중단한 이래 무루로아와팡가타우파 환초지하에서 모두 1백38회의 핵실험을 실시.66년까지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서 해오던 핵실험은 67년부터 무루로아로 옮겨 지상 및 지하에서 실시돼 왔다.
…마이클 매커리 美백악관 대변인은 프랑스의 핵실험 재개에 유감을 표명하고 『프랑스를 포함해 모든 핵보유국들이 더 이상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고 핵실험 동결에 참여하기를 계속 촉구한다』고 말했다.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일본총리는 『핵실험을 반대하는 국제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실험을 재개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두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프랑스를 비난했다.
도쿄(東京)미나토(港)區 미나미아자부(南麻布)의 프랑스대사관앞에는 이날 오전부터 핵실험에 반대하는 평화단체소속 시민 수백명이 몰려들어 『핵으로 지구를 더럽히지 말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데모를 벌였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프랑스의 핵실험은 『전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혐오스러운 폭거』라고 규탄했다.
가레트 에번스 호주 외무장관은 프랑스 핵실험은 『국제시민으로서,선량한 이웃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다』고 비난하고,호주 주재프랑스 대사를 불러들여 항의했다.
짐 볼저 뉴질랜드 총리는 『프랑스의 핵실험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파리주재 뉴질랜드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칠레도 파리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는 핵실험 실시 직후 프랑스領 폴리네시아의 수도 파페에테에서 취재중인 각국 기자들중 21명을 선별, 목적지도 밝히지 않은 채 『30분내로 군비행장으로 오라』는 전갈을 하는등 첩보영화를 방불케할 정도로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
…무루로아환초 핵실험기지의 기술자들은 6일 오전 전격적으로 재개.실시된 1차 핵실험에 이어 즉각 2차 핵실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프랑스정부가 핵에 강하게 집착하고 있음을 반증. …6일 파리에서 스웨덴의 예테보리로 향하던 에어 프랑스소속 보잉737 제트기가 기내에 폭탄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독일북부의 함부르크에 비상착륙했으나 기내를 조사한 결과 폭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운항이 다시 허가됐다고 공항 관리들 이 말했다. [파리.워싱턴.東京=高大勳.陳昌昱.金國振특파원.外信綜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