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 개도국 바람-中.印.중남미등 부쩍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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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세계 자동차시장에 개발도상국 바람이 거세다.
중국.말레이시아.멕시코.브라질.인도등 개도국들의 자동차사업에대한 투자가 활발해 적어도 양적인 면에서는 수년내 선진국을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이 예상된다.이들 개도국에는 선진 유명메이커들이 단독 혹은 합작으로 진출,현지에서 조립생산 하는 수준이지만 풍부한 인력을 활용한 값싼 차를 대량으로 공급할 경우 소형차시장에서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수 있다.
지금 전세계 자동차메이커가 뜨거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곳은 중국.중국의 자동차 보유대수는 93년말 현재 8백20만대로 인구 1천명당 7대꼴이다.
중국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자동차공업 新산업정책」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까지 대형 자동차메이커를 2~3개사,중견메이커를 6~7개사를 집중 육성.지원한다는 방침이다.이에따라 2000년께에는 중국의 자동차생산은 5백만대에 달 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시장도 잠재력에서는 중국 못지않다.2백80명당 자동차1대꼴인 인도시장은 2000년까지 현재의 3배정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이에따라 최근 GM.벤츠.푸조등이 합작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대우자동차가 지난 6월부터 DCM社 에서씨에로를 연산 1만5천대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다.
크라이슬러.르노등 유명 회사와 현대.기아등 국내업체들도 조립공장을 검토하고 있어 인도의 자동차 산업은 급부상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의 자동차산업도 눈길을 끈다.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마하티르 총리가 발표한 「제2국민차 구상」에 따라 일본 다이하츠공업등이 공동출자해 프로도아社를 지난해 7월 설립했다.이 회사는 올해 생산량을 2만5천대 정도로 보았으나 수요 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늘어 올해 4만5천대를 생산할 방침이다.이 회사의1천5백㏄ 소형 프로톤은 올해 독일에서 우리나라 차인 세피아.
넥시아등과 경쟁을 벌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이전까지만 해도 폭등하는 물가 속에 고전하던 중남미국가들이 최근 빠른 경제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동차산업도 활기를 찾고있다.중남미국가중 자동차시장이 가장 큰 브라질과 멕시코는 인구1천명당 보유대수가 각각 86대와 91대(93 년기준)로 잠재력 또한 크다.이들 국가에는 일본.유럽.미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상당수 진출해 있고 최근 투자가 크게 늘었다.
멕시코에서 폴크스바겐은 지난 2년간 10억달러를 들여 푸에블라공장 생산능력을 20만대에서 40만대로 2배 늘렸고 벤츠와 피아트는 내년 가동목표로 합작공장을 건설중이다.
브라질은 자동차 산업의 잠재력이 엄청난 국가다.
오는 97년까지 추가로 추진될 굵직한 투자계획은 르노(10억달러).포드(10억달러).GM(10억달러)등에 달한다.
이 투자가 완료되면 브라질의 자동차산업은 미국등 해외 시장을두드릴 것이 틀림없다.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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