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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기능 다양화-커피 서서뽑고 설탕 고객이 조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자동판매기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자판기의 제조기술도 각종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동원하며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자판기시장은 70년대 일본 샤프社로부터 커피자판기를 최초로 수입한 이후 24시간 무인이용,저렴한 판매비용과 높은 수익률,인력절감과 설치장소의 무제한등 장점 때문에 국내기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며 큰 성장을 해왔다.
삼성전자가 1백%를 투자한 광주전자와 LG산전.대우전자등이 대표적 회사들이며 시장규모는 지난해 6만5천대(1천3백30억원규모)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6만9천대(1천4백27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제조기술의 발달로 93년 1백85건,94년 2백35건의 자판기관련 특허.실용신안이 출원되기도 했다.
현재 준비중이거나 곧 등장할 자판기기술중에는「배출구가 위쪽에설치된 시스템」이 대표적이다.각 업체가 이미 개발을 끝낸 단계며 광주전자는 김포공항에 이 방식을 채택한 캔음료자판기를 시범설치해놓고 있다.
이는 중력을 이용해 캔이나 커피잔등이 밑으로 떨어지게 해놓은기존 자판기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자판기의 상단부에 설치된 배출구를 통해 선채로 내용물을 꺼낼 수 있도록 돼있다.
이 방식은 일단 밑으로 떨어진 내용물들이 기어에 연결돼 있는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올라가도록 한 것이 대부분인데 기존제품에 비해 가격이 5~10%정도 비싸지만 편리함으로 인해 내년부터 본격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참조〉 배출구에 설치된 투명칸막이를 열고 내용물을 꺼내야 하는 불편도 개선되고 있다.
광주전자와 LG산전은 바닥판에 압력센서를 설치해 배출구에 내용물이 도달하면 자동적으로 칸막이가 열리면서 내용물을 받치고 있는 바닥판이 바깥으로 밀려나와 손쉽게 집어들면 되는 기술을 이미 개발해 놓고 있다.
이와함께 상품을 기다리는 동안 음악이나 판매관련정보를 제공하는 「웨이팅 서비스」기술,고객이 다이얼을 조작해서 커피나 설탕의 혼합비를 조절할 수 있는 음료배율 조절기술,빛감지센서와 타이머를 설치해 시간대별로 다른 맛을 내도록 하는 기술등도 이미국내외에서 특허등록이 된 상태다.
또 자판기 외부에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별도의 전원없이도 스스로 가동될 수 있는 태양열 자판기와 하루1~2회씩 주요부위를물로 세척할 수 있게한 자가청소 자판기,내부 냉방뿐 아니라 습도까지 자동조절해 꽃.과일등을 보관.판매할 수 있는 자판기등도연구되고 있다.
특허청에서 자판기분야를 맡고 있는 김영진(金永珍)심사관은 『이같은 특수자판기들의 경우 단가가 높아지는 단점은 있지만 반대로 수요를 계속 확대시키는 장점도 있어 앞으로는 실용화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국내기술 또한 과 거 일본등 외국의 방식을 모방하는 차원을 떠나 자체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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