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여름U대회>남자배구 스페인에 3-2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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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후쿠오카=全鍾九특파원]남자배구가 95후쿠오카 여름유니버시아드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일 마린메세체육관에서 벌어진 유럽의 신흥강호 스페인과의 결승에서 2시간50분간의 풀세트 접전끝에 3-2(13-15,17-15,9-15,15-7,15-13)로 극적인 역전승을거뒀다.한국이 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에서 우승하기 는 지난 79년 멕시코대회 이후 16년만이다.
이날 남자배구는 출발이 좋지않았다.첫세트를 15-13으로 내준 한국은 2세트들어 전열을 재정비,무려 6차례나 타이를 이루면서 듀스 공방끝에 17-15로 이겨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95월드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뽑힌 스페인의 주포 라파엘 파스쿠알의 위력적인 좌측돌파에 번번이 수비가 무너진 한국은 3세트를 다시 15-9로 내줘 위기에 몰렸다.
승부의 고비가 된 4세트는 김세진(金世鎭.한양대).후인정(候寅廷.경기대)의 진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무대다.3-1로 리드당한 상황에서 金.候의 우측돌파가 맹위를 떨치며 7-3으로 역전시킨후 15-7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다시 원 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마지막 5세트에서 11-11,12-12,두차례의 동점을 이뤘으나 이 고비에서 임도헌(林度憲.현대).권순찬(權順纘.성균관대)이 착실히 득점,15-1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韓日전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축구결승(하카다노모리구장)에서 한국은 모든 선수가 우왕좌왕하며 경기시작 1분만에 일본에 기습골을 허용하는등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2-0으로 완패했다.한국선수들은 개인기는 물 론 조직력,특히 정신력에서도 일본에 뒤졌으며 지도자의 작전과 용병에서도 떨어져 비록 은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한국은 이날 금.은메달 1개씩을 추가해 금10.은7.동8개를확보함으로써 사실상 5위를 확정,여름 유니버시아드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게 됐다.
한편 세계 1백63개국 6천8백여명이 참가,12일간의 열전을벌인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3일 오전에 시작되는 마라톤등 육상종목을 끝으로 오후7시에 후쿠오카 돔에서 폐막된다.
최종일에는 남자마라톤.남멀리뛰기.여자투창.남자 1천5백등 4종목의 결승이 펼쳐지는데 한국은 김민우(金珉友.대구대).고정원(高正源).김이용(金珥容.이상 건국대)등이 출전하는 남자 마라톤에서 메달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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