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사장들 명암 뚜렷-대응 徐政榮.중석 粱修濟씨 실세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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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업들이 최근 공채(公採)방식으로 사장.중역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공채된 사장들의 위상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대웅제약 서치영(徐致榮).대한중석 양수제(梁修濟).동신제약 박익규(朴翼奎)사장 등은 회사내에 새 바람을 일으키며 자리를 굳히고 있는 반면 하나로부엌.파스퇴르유업에 입성했던사장들은 회사를 떠났다.
공채사장 5명 가운데 2명이 새 둥지를 떠난 것이다.
한국IBM 출신인 徐사장은 지난해 2월 대웅제약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한달만에 관계사인 ㈜인성정보와 미국간의 합작제약사인 대웅릴리제약을 총괄하는 등 단기간에 자리를 잡은 경우.올3월에는 의료기기업체인 대웅메디칼까지 자신의 경 영영역으로 흡수해 대웅제약그룹 계열 8개사중 절반을 맡고 있다.
거평그룹의 주력업체인 대한중석을 이끌고 있는 梁사장은 작년 4월 취임하자마자 파격적인 승진인사를 단행하는 등 자율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년만에 지방건설시장을 겨냥해 대구 대한중석건설을 설립했고 중국 합작공장 진출을 성사시켰다.
삼성전자에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지난 5월 네덜란드 필립스社와의 반도체 조립업체 시그네틱스社 인수협상 때도 솜씨를 발휘해시그네틱스社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중견 제강업체인 동일제강 사장에서 동신제약 사령탑을 맡은 朴사장도 작년 3월 취임 이후 중역들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등제약업체들의 보수적 경영과는 다른 경영스타일을 보이고 있다.특히 지난 7월 초미니캡슐 위궤양치료제를 내놓는등 신약개발에 잇따라 성공해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반면 현대전자 임원에서하나로부엌 사장으로 변신했던 신동온(申東온)씨는 입성 6개월만인 94년 8월 사표를 냈다.제일제당 전무로 있다 공채사장 1호가 됐던 파스퇴르유업 박상규(朴 相圭)사장도 작년 11월 사장직을 그만 뒀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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