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멕시코로켓"발데스 메이저 선발投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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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박찬호에 밀리고,노모의 빛에 가린 진주」.
LA 다저스의 21세 「영건」 이스마엘 발데스는 입단초기 박찬호(朴贊浩).대런 드라이포트.노모 히데오에 가린 진주였다.무관심속에 있던 그가 올해 진주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
멕시코출신의 발데스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지난해 6월.
다저스는 지난해 사상 17,18번째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박찬호와 93년 신인선수드래프트에서 다저스가 1번으로 지명한 드라이포트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가운데 94년 시즌을 열었다.당시 언론들은 박찬호가 선발을 맡고 드라이포트가 마무리투수로 나선다는 시나리오로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박찬호와 드라이포트가 차례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찬호와 대런의 열풍」이 추억으로 바뀔 무렵 발데스가 나타났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출발한 발데스는 지난해 선발로 나선 1경기를 포함,모두 25경기에 출전했다.발데스가 4승1패와 방어율 3.40을 기록하며 투수진에 자리를 굳히기 시작하자 언론들도 서서히 눈길을 돌리기 시 작했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여름 『박찬호와 드라이포트는 어디로 갔는가.발데스야말로 다저스가 발굴한 최고의 신인투수』라고 칭찬하기에 이르렀다.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투수 자리를 꿰찬 발데스는 9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려 했으나 이번엔 노모의 등장에 또다시 뒷전으로 밀려버렸다.
라몬 마르티네스.탐 캔디오티.노모에 이어 다저스의 「№4 선발투수」인 발데스의 기록은 26일 현재 12승7패,방어율 2.
74.내셔널리그 다승부문 공동6위,방어율 4위를 달리는 뛰어난성적이다.17세에 다저스에 입단한 발데스는 3년 반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닦은 후 메이저리그에 입문했다.
발데스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대담하고 노련한 투구를 펼쳐 다저스구단에선 88년 사이 영賞을 차지한 오럴 허사이저를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또 구질이 까다로운 직구와 커브볼을 구사,「로켓」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LA 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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