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의 투자가이드-단기보다 장기상품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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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시중 자금 사정이 오랫동안 여유를 보임에 따라 실세금리가 꽤많이 떨어졌다.지난달 하순만해도 연 14%대를 유지하던 실세금리가 이달 중순에는 12%초반까지 급락했으며 요즘도 13%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금융기관 들도 여.수신금리를 조금씩 인하하고 있다.
高금리에 익숙해 있는 많은 투자자들은 시장이 이처럼 低금리 상황으로 바뀌어가자 당혹감마저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돈을 굴려야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금융전문가들은 금리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그리고 금융소득 종합과세등이 진행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실세금리가 지금보다 한단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다.
또 갈수록 금융상품간의 자금 이동과 수익률 변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알아두면 유리한「低금리 시대」의 재테크 기본요령을 정리해 본다.
◇고정금리 상품을 주목하라=시장금리 움직임에 연동해 이자를 주는 변동금리부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이들 상품은 앞으로 실세금리가 오르면 투자자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오히려 재미가 없다.금융기관이 자금을 운용한 결과에 따라이자가 달라지는 실적배당상품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금리가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 판단되면 정해진금리를 받는 고정금리 상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예.적금등 고정금리 상품의 이율이 현재 연10~12%수준으로 변동금리상품이나 실적배당상품보다 낮은 편이므로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기간을 잘 감안해 상품을 골라야 한다.
◇단기보다는 장기상품을 골라라=금리 하향기때는 역시 단기상품보다 장기상품의 이율이 좋게 마련이다.채권투자 때도 회사채(3년짜리)보다는 장기국공채(5년이상)가 유리하다.
예컨대 10년짜리 장기주택마련저축의 경우 지금은 금리가 10%정도여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못끌고 있지만 앞으로 5년정도 지나면 이 금리도 높은 편에 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환금(換金)성을 고려한 투자전략을 세워라=투자자금 대부분을중간에 해약하면 불이익받는 장기상품에만 묻어두는 것도 위험하다. 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이 갈수록 심해지다 보면 수익률 변화도 심해진다.
이에 대비해 예금.주식.채권등 성격이 다른 몇가지 상품에 분산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
◇라이프 사이클을 반영한 상품에 투자하라=개인마다 라이프 사이클이 틀리고 장기 계획도 다른만큼 이를 고려해 골라야 한다.
자신이 어느기간중 얼마나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준도 달라진다.
◇상품의 부대 서비스를 고려하라=금융기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상품의 수익률은 기관마다 큰 차이가 없어지는 추세다.대출 혜택등 부대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 개인도 특정 금융기관을 골라 주거래 관계를 맺어 거래를 가능한한 몰아놓는 것이 부대혜택을 많이 받는 요령이다.
〈李在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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