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해수 산업화 새 성장동력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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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화산섬 특유의 용암해수를 산업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제주도의 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 됐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2006년부터 ‘용암해수의 산업화 소재 및 제품개발 연구’를 수행한 결과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산업단지 조성 등 단계별 추진계획을 21일 밝혔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2년 간 용암해수를 이용한 음료·주류·의약품 및 기능성 제품, 화장품·생활용품 등의 다양한 상품개발에 나선다.

2011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15만1000㎡ 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유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는 용암해수 제품의 성공적 시장진입과 관광자원화 등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1단계 사업의 세부 실천을 위해 올해 3억원을 확보, 산업단지 조성계획 수립 및 사전 환경성 검토, 단지지정 등의 행정절차를 끝내고 투자유치 활동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단지 기반은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가 직접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1000여명의 직·간접 고용효과와 2016년 매출 규모 3000억원이 용암해수 산업에 대한 기대효과”라고 덧붙였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주축이 된 용암해수사업단은 제주 동부지역에서 뽑아 올린 용암해수를 분석한 결과 수온(섭씨 16~18도)과 수소이온농도(pH 7.3~7.5)가 안정적이고, 오염물질이나 유해중금속도 검출되지 않은 청정수로 확인됐다.

특히 나트륨·마그네슘·칼슘·칼륨 등의 기초 미네랄 성분에다 바나듐·게르마늄·셀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돼 새포손상 억제와 알코올 분해효소 증가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용암해수사업단은 지난해 5월 제주시 구좌읍 2300㎡에 12억원을 들여 전기투석·역삼투압장치 등으로 염분을 분리하고 유용 미네랄을 농축하는 연구시설도 완공, 현재 음료와 소금·화장품 등 17종의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양성철 기자

◇용암해수=제주섬 지하의 일부 수자원 중 바닷물의 침투로 짠 맛이 나는 지하수다. 제주도 동부 일부지역 지하층에서 나온다. 식수로 쓰지 않고 양식장 등에서 쓰는 정도였지만 각종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밝혀져 제주에서 ‘용암해수’로 명명, 상품화를 시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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