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大選 공화후보 모의투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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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美공화당의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둔 후보지명전 경선이 지난 20일의 아이오와州 비공식 모의투표(스트로 폴)를 계기로 가열되고 있다.
공화당내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두를 지키고있는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캔자스州)가 이날 비공식투표에서 극우성향의 후보 필 그램 상원의원(텍사스州)과 똑같은 표를 얻음으로써 적지 않게 긴장하고 있는 반면 예상보다도 선 전한 그램의원측은 여세를 몰아 선두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스트로 폴에서 투표자 1만5백89명 가운데 돌의원과 그램의원은 공교롭게도 각각 2천5백82표를 얻어 24.4%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은 공화당내에서 가장 극우로 분류되고 있는 前백악관보좌관패트릭 뷰캐넌이 18.1%를 얻어 종전의 인기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스트로 폴이 비록 신빙성이 별로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램의원이나 뷰캐넌등 강경보수파가 중도파로 불리는 돌의원에 선전했으며 더구나 투표자들이 강경보수를 선호한 사실을 확인했다는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돌의원측은 이번 아 이오와州 스트로 폴은「해변의 조약돌 하나」와 같은 거의 무시할 수있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7년 조지 부시 당시 부통령이 스토로 폴에서 3위를 하고서도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는 것을 단적인 예로 들고있다.
실제로 이번 아이오와州 스트로 폴은 아이오와州 유권자들 뿐만아니라 타주에서 간 사람도 1인당 25달러만 내면 투표권을 가질 수 있었다.텍사스의 백만장자인 그램의원은 이번 스트로 폴을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며 10만달러의 거 금을 쏟아 부어돌의원측으로부터「돈으로 산 표」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다.그러나그램의원측은『아이오와에서 이길 수 있다면 다른 데서도 돌을 이기지 못하란 법이 없다』며 공화당대통령후보지명 획득을 위해 커다란 계기를 잡은 것으로 평가하 고 돌 장벽넘기작전을 강화하고있다.미국 정치판에서 정치기술에 능한 돌의원이 오랜 상원의원경력으로 정치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학교수출신인 그램의원은 정책 아이디어에서 돌의원을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어 앞으로 두사람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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