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38弗…13년만에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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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990년 걸프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음주부터 승용차 자율 10부제와 카풀제 등 '에너지 소비절약 강화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70센트 오른 배럴당 38.18달러로 마감했다. 국내에 수입되는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도 이달 들어 평균 30달러를 웃돌고 있다. 올 들어 평균 34달러에서 거래되던 WTI 유가가 최근 이처럼 급등한 것은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재고 부족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100만배럴 감산▶스페인 테러 이후 국제시장의 불안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중국의 과열경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게다가 달러 약세는 유가를 더욱 비싸게 만들고 있다.

산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우선 시민단체와 함께 다음주부터 승용차 자율 10부제와 카풀제 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백화점.대형 할인점.편의점 등의 옥외 조명 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에너지를 대규모로 사용하는 699개 업체와 한전.가스공사 등 42개 에너지 관련 기관의 홈페이지에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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