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 중견수 클락<左>이 2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KIA 5번 이현곤의 외야 플라이볼을 잡아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左>
정민태(34·KIA)와 류현진(21·한화)의 선발 맞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정민태는 통산 124승을 거두며 역대 다승 공동 7위에 올라 있는 선수. 과거 현대 유니콘스 시절 에이스였던 정민태는 1999년 20승을 기록하는 등 통산 세 차례의 다승왕, 네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연봉 3억1080만원에서 무려 2억400만원 넘게 삭감된 연봉 7000만원에 KIA와 계약했다. 현대 선수들을 끌어안은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연봉 협상 과정에서 대폭 삭감 방침을 제시하자 스스로 방출을 원했고 새로운 팀 KIA에서 재기를 노렸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하자마자 다승(18승)·탈삼진(204개)·평균자책점(2.23) 등 3개 타이틀을 차지하며 ‘괴물’ 신드롬을 일으켰다. 2년째인 지난해에도 거침없는 기세로 17승을 올렸고 탈삼진 타이틀(178개)을 2연패 했다. 류현진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티켓을 따는 데 앞장섰다.
이날 ‘관록과 패기의 대결’인 정민태와 류현진의 맞대결은 프로 첫 만남이었다. 정민태가 2군에서 다듬은 직구는 최고 143㎞까지 나왔다. 류현진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 146㎞를 찍으며 1회부터 3회까지 무실점으로 응수했다. 팽팽하던 두 투수의 기 싸움은 4회 한순간에 갈라졌다.
한용섭·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