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自 당직개편 의미-40代총장 세대교체 태풍 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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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40대 초반의 집권여당 사무총장이 탄생했다.민자당 강삼재(姜三載)신임총장이 그 장본인이다.파격적이다.
더군다나 6.25이후 세대론 처음이다.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다. 22일의 이같은 민자당 당직개편은 한마디로 세대교체의 의미를 담고있다.주요당직자의 평균연령이 50대 중반으로 내려갔다. 서정화(徐廷華)총무와 박범진(朴範珍)총재비서실장이 50대다.손학규(孫鶴圭)대변인은 40대 후반이다.
김종호(金宗鎬)정책위의장만이 딱 60세다.
민자당도 당직개편의 의미를 세대교체라고 명시했다.『당에 보다젊은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선』이라고 발표했다.
세대교체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수 있다.총선공천의 방향을 짐작케해준다.
상당한 세대교체가 있을 것같다.
그 분위기를 대통령선거까지 이어갈 생각인 것같다.당장 개각에도 그같은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40대 장관설이 說만은 아닐 듯싶다.
당직인선에서는 또 대통령의 직할체제 구축의지가 읽힌다.민자당사람들은 모두 민정계 총장이 나올줄 알았다.
22일 아침까지만 해도 그랬다.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민주계중에서도 핵심민주계가 등용됐다.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알만하다. 그러면서도 김윤환(金潤煥)대표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었다.金대표와 姜총장은 남다른 사이다.金대표를 강력히 민 사람도 姜총장이다.민주계이면서도 민정계 대표를 밀었다.
金대표도 姜총장을 챙겼다.새로운 주도세력형성의 조짐으로 볼수도 있다.이른바 新주체다.곧 脫계파의 의미로도 볼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金대표의 여건은 아주 좋아졌다.김종호정책위의장은 金대표의 이른바 신민주계 일원이다.
徐총무 역시 金대표 휘하의 사람이다.朴총재비서실장도 金대표 입김안에 있다.
金대표로선 마음먹고 일해볼만하다.
그러나 당직인선을 金대표에 대한 견제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金대표와 姜총장의 나이차가 20세다.
세대차가 없을수 없다.얼핏보면 사사건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판에 박인 시각같다.특히 姜총장은 스스로가 민주계임을 극복하려는 사람이다.
당직개편은 지역배려도 철저했다.전당직자가 골고루 지역을 대표하는 구도다.
金대표가 경북이고 姜총장이 경남이다.金의장이 충청이고 徐총무가 수도권이다.전국을 두루 배려했다.
그러면서도 특히 수도권을 배려했다.
유임된 김영구(金榮龜)정무1장관이 서울이고 손학규대변인이 경기 광명이다.
당6역중 절반이 수도권이다.표를 의식한 것이다.야당의 두金씨가 버티고 있는한 수도권은 총선의 승부처다.
당직인선내용을 종합하면 대강의 국정운영 윤곽이 제시된다.
우선은 모든게 총선에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다.곧 총선을 위한바람몰이가 시작될 것이다.
세대교체 바람이랄 수도 있다.
비단 민정계를 겨냥한 물갈이는 아닐 것이다.계파를 초월할 것이다.여권은 그 세력을 총선이후의 정국 주도세력으로 삼을 계산인 것같다.그들을 통해 정권재창출을 도모하려는 생각인 듯싶다.
〈李年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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