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 金潤煥체제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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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자당이 새출발을 했다.
민자당은 21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윤환(金潤煥)대표체제를 출범시켰다.
22일에는 사무총장등 후속인사가 있을 예정이다.후속인사가 마무리되는대로 민자당은 총선준비에 착수한다.
金대표체제 출범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있다.크게는 현실인정의측면이다.
민자당은 지방선거 패배이후 엄청난 동요를 겪었다.일부의원들의탈당 움직임이 노골화되기도 했다.
대구-경북의원들이 특히 그랬다.이어 충청권의원들도 동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의원들의 동요는 선거전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집권 민주계는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는 자세였다.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힘의 우위가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그러나 그것이 지방선거의 패배로 나타났다.
이제 그 전철을 되밟을 수 없다는 인식을 하게 된것이다.총선이 불과 8개월 앞이다.더이상의 동요는 총선의 패배를 예고한다. 더이상 현실을 등지고 갈수 없는 상황이 된것이다.
그것은 민정계의 수적 우위를 인정하는 방법밖에는 없었다.결국은 그에 걸맞는 당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金대표 체제는 집권 민주계로선 썩 내키는 구도는 아니었다.민주계로서는 그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때문에 이춘구(李春九)前대표가 대표직에 먼저 앉기도 했다.
그러나 金대표체제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우선은 그가 대구-경북의원의 대표격이란 점때문이다.가장 많은 동요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 대구.경북이다.
어찌됐든 金대표는 그 동요를 어느정도 잠재워놓았다.
더군다나 그가 갖고있는 상징성이 있다.민정계로서 대권창출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점이다.지금도 그 세력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그것없이 정권재창출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당장 총선도 어렵다.
따라서 金대표가 걱정하는대로「허세(虛勢)」대표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상황자체가 그렇게 돌아갈 것이다.金대표도 그것을 잘알고 있다. 그런 이유등으로 金대표체제는 정국운영의 변화를 예고한다.아마도 여권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차원이 될것 같다.
이미 대사면의 조치들이 취해진바 있다.후속 화합조치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모두가 총선을 겨냥한 조치들이다.따라서 당정간에도 당우위의 분위기가 지배할 것이다.
정국운영의 주체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그렇다고 민주계가 배제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차피 민주계란 현실의 벽을 누구도 넘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넘으려 한다면 그것은 곧 여권의 붕괴를 가져올수도 있다. 그것은 金대표의 실패이기도 하다.다만 민주계의 독주는 다시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따라서 당무는 합작의 형태로 운영될 것 같다.金대표는 그것을화합의 정치라고 표현하고 있다.
〈李年弘기자〉 민자당의 김윤환(金潤煥.군위-선산.4선)의원은21일 신임대표위원이 됨으로써 정치역정은 클라이맥스를 맞고 있다. 그는 취임일성으로『6.27의 교훈도 중요하지만 패배의식은안된다』고 역설했다.그리고『시대가 원하는 새정치를 구현해 내년4월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재창출을 위해서 전진하자』고 호소했다. 金대표의 정치경력은 3기(期)로 나눌 수 있다.非권력기.
TK권력기.新권력기다.非권력기는 78년 10대의원(유정회)으로정계에 입문한후 86년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의 정무수석이 되기전까지다.그는 경북고동기인 노태우(盧泰愚).정호용( 鄭鎬溶)씨등 육사11기 핵심들과 친교가 두터웠으며 곧 권력기로 진입했다. 86년부터 91년 민자당총장을 맡기까지가 TK권력기다.그는全-盧로 이어지는 권력이양의 실무관리(청와대비서실장)를 담당했다.또 3黨합당이라는 盧-YS(金泳三대통령)연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91년 이후 新권력기가 전개된다.그는 정확한 정세판단과 특유의 결집력으로 「YS대권대세론」을 이끌어 갔다.버티던 김종필(金鍾泌)최고위원의 손을 잡아끄는 데도 수완을 발휘했다.
신정부의 개혁.사정한파도 그는 잘 헤쳐갔다.그는 『나를 포함한 TK가 검증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민주계를 편하게 해주려는 듯 외유를 자청하기도 했다.
바람은 다 지나갔고 2년여만에 집권민주계는 사정이 무척 어렵게 됐다.결국 金대통령과 민주계는 그를 다시 부를 수밖에 없게된 것이다.
허주(虛舟.金대표의 호)의 특기는 뭐니뭐니해도 대세판독력과 친화력이다.그는 이를 다시 동원해 당결속과 총선승리.정권재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그 자신은『나도 세대교체 대상이며 대권에 뜻이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또한번의 킹메이커가 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경우에 따라선 허주가 차기의 중심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현재까지는 그가 가장 역동적인TK대표이기 때문이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절자(李節子.54)씨와 2녀가 있다.2녀 윤경(潤卿)씨는 프로골퍼다.
▲경북 선산.63세▲경북대영문과▲조선일보편집국장대리▲10,11,13,14대의원▲문공차관.대통령정무수석.비서실장▲민자당사무총장(2회)▲민정.민자당 원내총무▲정무장관(3회)▲韓日의원연맹회장 〈金 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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